최재형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과거 '동료 2시간 업고 출퇴근, 아들 입양하기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습니다.
경남 김해 출신인 최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사법연수원 13기로 판사에 임용된 후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습니다.
사법연수생 시절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2년간 업고 출퇴근시킨 일화로 유명합니다.
두 딸을 낳은 뒤 두 아들을 입양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감사원장으로서 자질 검증과 함께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문위원인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전날 최 후보자가 과거 자녀 통학 편의를 위해 2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21일 선서에서 "감사원 구성원 모두가 외부로부터 어떤 부당한 간섭에도 흔들림 없이 독립해 감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인사말에서 "감사원이 아무리 뛰어난 감사결과를 내놓는다고 해도 감사원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감사결과는 물론 감사원에 대한 신뢰도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후보자는 "감사원의 독립성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법관으로서 재직하는 동안 법관의 독립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소신을 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이어 "감사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성실히 수행해 공공부문의 비효율과 낭비를 막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특히 사회적 약자의 권익과 국민 생활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감사원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원이 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감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법들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아울러 "감사가 공직사회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있었던 만큼, 적극 행정면책제도를 확대 적용하고 감사를 받는 공직자와 피감기관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감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감기관이나 감사원이 함께 국민에게 힘이 되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공직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에 따라 감사업무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덧
한편, 최 후보자는 "감사원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고, 법관으로서 평생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과 송구스러운 마음도 교차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국가와 감사원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저의 소명이라 생각해 감사원장 후보자로 검증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