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을 맞이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은 다른 국가 정상들과 비슷했습니다.
특사단 도착 3시간 만에 바로 만나고 부인 리설주를 동석시킨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예우라는 평가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측 정의용 실장이 들고 온 대통령 친서를 전달받고 환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대북 특사단이 순안공항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 만입니다.
가장 최근의 우리나라 대북 특사들이 일정 마지막 날 북한 최고 지도자를 만났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 대우입니다.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사이에 앉은 김정은은 접견장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만찬장에서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직접 나와 특사단을 반겼습니다.
또, 12명이 앉은 만찬 자리에서도 분홍색 옷을 입은 리설주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은 7차례 외국 정부 사절과 면담했는데 그 자리에 리설주가 참석한 건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공연관람에 동행한 것이었기 때문에 김정은 부부의 만찬 동반 참석은 이례적입니다.
김여정 등 지난달 우리나라에 왔던 북한의 대남 고위 당국자들이 만찬 자리에 총출동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핵을 가지고 평화공존을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접견과 만찬까지 4시간 이상 우리 특사단과 자리를 함께한 김정은은 특사단이 차량을 타고 떠날 때까지 배웅하며 이례적인 환대를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