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 권양숙 여사 사찰 정황 드러나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동향을 밀착 감시한 사실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포청천'으로 불렸던 국정원 내 불법사찰 공작팀이 권 여사를 불법 사찰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 지시로 구성된 포청천팀이 2011년 아들을 만나러 중국을 방문한 권 여사를 미행하는 등 권 여사의 국내외 활동을 불법 사찰해 수뇌부에 보고한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피의자로 불러 권 여사 사찰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차장은 이날 야당 정치인·진보 성향 인사들을 불법 사찰한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소환됐다.
포청천팀의 사찰 의혹은 지난 1월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보를 근거로 "국정원이 포청천이라는 공작명으로 한명숙·박지원·박원순·최문순·정연주 등 당시 야당 정치인이나 민간인에 대해 불법사찰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찰에 '윗선'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