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의 무대가 된 싱가포르는 회담 준비에만 161억 원을 썼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홍보 효과와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싱가포르가 이번 정상회담의 진짜 승자라는 분석입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싱가포르는미북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지난 5월부터 회담 준비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리셴룽 총리는 개최 비용 161억 원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혔고, 하룻밤 650만 원 정도인 김정은 위원장의 숙박비도 대신 내줬습니다.
대규모 공사 끝에 350m 길이의 F1 경기장 건물은 닷새 만에 훌륭한 국제프레스센터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수잔 리첸 / 스웨덴 SVT 기자
- "싱가포르가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준비를 해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회담장과 양 정상이 머무는 호텔 주변은 특별행사구역이 됐고, 이들이 가는 곳마다 빈틈없는 경호가 제공됐습니다.
비록 회담은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미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싱가포르는 '화해의 무대'로 비춰졌습니다.
리셴룽 총리는 이틀에 걸쳐 두 정상을 만나며 중재자로서 면모를 뽐냈고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한밤중에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되며 막대한 홍보 효과도 누리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싱가포르)
- "아시아의 제네바를 꿈꾸는 싱가포르가 이번 정상회담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