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문대림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원 당선인은 예상 밖의 큰 격차를 보이며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오늘(14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사 선거 최종 개표결과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51.7%를 득표해 문대림 민주당 후보 40%를 11.7%P차이로 이겼습니다.
원 당선인의 제주도지사 당선과는 반대로, 제주도의원 지역구 31곳 가운데 25곳은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도의원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득표에서도 민주당은 54.3%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인 원 당선인이 큰 차이로 민주당 문 후보를 따돌린 배경에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제주 특유의 표심이 작용됐다는 분석입니다.
선거기간 동안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지지율은 75%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도 55%를 넘나들었습니다.
원 당선인이 이러한 여론조사 흐름을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정당론' 대신 '인물론'을 내세운 데 있습니다.
원 당선인은 지난 4월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14일 무소속 출마를 단행했습니다.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이 우세인 제주에서 자신에게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원 당선인은 무소속 출마 후 문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리의성 주식 증여', '부동산 투기 의혹', '부동산 개발회사 부회장 역임' 등 문 후
원 당선인은 이 같은 공격을 펼치며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 '인물론'을 내세우며 여론을 형성시켜 나갔습니다.
이러한 원 당선인의 지략은 정당 대신 '마음에 드는 도지사를 뽑겠다'는 제주의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 결국 제주도지사 당선을 이뤄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