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공항 직원을 상대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갑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일 저녁 자신의 지역구인 김해로 가기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김 의원은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직원에게 휴대폰 케이스에 넣어진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해당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김 의원은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투명 케이스에 신분증이 들어 있어 신분확인에 문제가 없는데 굳이 꺼내서 보여달라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은 겁니다.
직원이 "상부의 지시"라고 말을 바꾸자 김 의원은 "상부 누구냐"며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고, 공사 측은 다음날 의원실을 직접 찾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으로, 한국공항공사는 피감기관인 만큼 보도가 나오자 거센 비난 여론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오히려 자신이 "갑질의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의원들한테도 갑질한다면 일반 시민들한테 얼마나 불친절하고 무례하게 하는지…, 언성을 높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욕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항의 내용은 정당했지만, 거친 감정을 드러낸 건 마음공부가 부족한 탓이라며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위원이 피감기관 직원을 상대로 언성을 높인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