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입을 계기로, 과거 우리 민항기가 옛 소련 영공에 진입했다 격추됐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타국의 영공 침입 사례가 발생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새벽 3시쯤,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당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된 겁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6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소련 정부는 사건 발생 8일 만에 "자국 영공을 침범한 KAL기가 착륙 유도에 불응해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전투기를 운행했던 파일럿은 201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AL기를 군 정찰기로 확신하고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근거로 민항기에 대해 격추 명령을 내렸는지, KAL기가 왜 항로를 이탈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영공 침범은 국제 무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1983년 7월, 미국 해군함정이 이란 항공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했고, 지난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군사용 드론을 자국 영공 침범 이유로 격추했습니다.
지난 3월엔 중국과 대만 사이에도 군사적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중국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이 중 2대는 10분 동안 대만 영공에 머물다 돌아갔는데, 대만 국방부는 고의적 도발로 판단해 양안 관계가 경색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