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이후 여야는 국회에서 정책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출구를 못잡고 있는 듯 여야 할 것 없이 우왕좌왕합니다.
오늘(26일) 뉴스추적에서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여야, 다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 질문 1 】
자유한국당 이야기부터 해보죠. '표창장 자축 파티' 생각보다 논란이 큽니다.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자, 한국당은 기다렸다듯이 조국 검증 TF 의원들,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전 현직 의원 14명인데요.
이 의원들에게 지난 2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5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줬는데요.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2일)
- "저희가 이제 전쟁에서 작지만 아주 큰 승리, 또 새로운 물꼬를 전환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시상식을 두고 보수 텃밭인 TK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쳐다고 합니다.
'지금이 자축 파티할 때냐' '한국당이 잘한 게 뭐가 있느냐' '교만하다'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요.
표창장을 받은 의원 중에는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도 있었거든요.
화면에서는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지만, 김도읍 비서실장하고도 상의 안된, 그러니까 황교안 당 대표와도 상의 안 된 이벤트였습니다.
【 질문 2 】
나경원 원내지도부에서 독단적으로 했다는 건데,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자 가산점을 놓고도 진실 공방이 계속 되고 있어요?
【 답변 】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2일)
-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누차 당대표께서도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발언 중에 보면, 당 대표도 누차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요.
황 대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그제)
- "가산점에 관해서 저는 생각해 본 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공천기준에 관해서는 협의 중이고 논의 중인 단계이고,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질문 2-1 】
뭔가 꼬인 느낌이네요.
【 답변 】
네. 바로 그겁니다.
가산점을 준다고 원내대표가 말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당 대표가 급하게 수습한 모양새입니다.
【 질문 3 】
이렇게 당 지도부 내에서 소통이 안되는 데는 무슨 배경이 있을 거 같은데요?
패스트트랙 관련해서 아직 또렷한 대책이 없는 건가요?
【 기자 】
사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수사,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에 끝납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임기를 연장하고 싶어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요.
패스트트랙 사태 때 강한 리더십을 보였던 나 원내대표가 검찰 수사에 오른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가산점 얘기를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고요.
더 상황이 안 좋은 건,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검찰 출석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석 불가 방침 속에 나 원내대표만 다음달 초에 출석하겠다는 건데, 검찰에 고발된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의 오늘 통화 내용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용태 / 자유한국당 의원
- "당이 출석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나가더라도 당에 통보를 하고서 나갈 계획입니다."
【 질문 4 】
더 이상 끌지 않겠다, 뭐 그렇게 들리네요.
그나저나 한국당도 한국당이지만, 민주당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에요.
당내에서 자성론, 이해찬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죠?
【 답변 】
네, 한국당에서 자축 파티가 있었다면, 민주당에서는 '쓴소리 파티'라고 해야 할까요?
어제 의총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 지명 이후 "지옥을 맛봤다"는 격한 말을 써가며 "왜 아직도 조국 전 장관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조국 정국 벗어나자, 이거죠.
【 질문 5 】
어제 의총에서 샴푸와 빗댄 비유도 나왔다고요??
【 답변 】
네. 탈의를 하고 머리 감으려고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샴푸가 다 떨어져 있으면 당혹스럽잖아요.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라며 샴푸를 빗대 표현했는데요.
왜, 그런 표현까지 썼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샴푸 통이 잘 안보이잖아요, 계속 쓰다보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안나오게 되잖아요. 우리 당도 안주하고 있으면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
【 질문 6 】
쓴소리도 쓴소리인데, 소신파, 당내 영향력 있는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당을 압박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 답변 】
네, 이미 초선 이철희 의원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영입 1호였죠, 표창원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철희 의원은 "정치의 한심한 꼴이 부끄럽다, 야당만 탓할 수 없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은 "조국 사태, 내로남불 힘들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둘 다 국회 상임위가 법사위거든요.
조국 사태가 열심히 한 의원들이고, 내년 공천이 사실상 유력한데 불출마 선언을 해서 당에도 적지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본회의 하루 전인 다음 주 30일에 의총을 다시 열기로 했는데요.
공수처를 둘러싸고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당내 쓴소리 또 한번 기대해봐도 될 거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여야가 조국 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정치적으로 조국을 더 붙잡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민생 정치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조국을 떨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정치부 서정표 기자였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