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문제로 민주당의 내홍이 길어지면서 정세균 대표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면 정 전 장관의 입지는 갈수록 탄탄해 지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말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로서 당이 사는 길을 생각할 것이며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 공천에 대해 맡겨달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정 대표의 바람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정 전 장관 공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정 대표의 지도력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최규식 의원 등 정 전 장관계 의원들은 물론이고, 이종걸, 최규성 의원 등 20여 명 정도가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4선 이상인 박상천, 문희상 의원 등 5명의 중진도 '선 사과 후 공천'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으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정 대표의 출신지인 전북 지역 의원들도 공천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기정 비서실장은 현 상황에 대해 공천을 줘도 분란, 안 줘도 분란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 대표의 지도력이 시험을 받는 사이에 정 전 장관은 당 내외 인사들을 만나며 지지세를 확산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공천을 받아 원내 입성을 할 경우 정 전 장관의 당내 입지는 정 대표를 사실상 허수아비 대표로 전락시키며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깊어가는 가운데 정 대표의 지도력도 시험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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