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모 방송사 PD를 사칭해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는데요.
이 남성이 어떻게 채용 지원자들의 연락처를 알게 됐는지, 신상정보 유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자 지망생인 23살 김 모 씨.
지난달 5일, 김 씨는 자신이 지원했던 모 방송사 인사담당자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김 씨가 해당 방송사에 지원한 사실을 거론하며, 리포터로 활동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기자 지망생
- "어떤 사람인지 봐야 하니까 약식으로 오늘 그냥 일단 자기가 한번 봐야지,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정도인지를…."
좋은 기회다 싶어 약속장소에 나갔지만, 남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이후 방송사 지원자를 상대로 수차례 성폭행을 시도한 범인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자신에게도 동일한 수법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놀란 가슴은 겨우 진정됐지만, 자신의 연락처가 어떻게 노출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기자 지망생
-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지 궁금하진 않았는지?) 궁금하긴 했는데 어떻게 알 도리가 없더라고요."
이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는 지원자의 신상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모 방송사 관계자
- "언론사가 그런 식으로 허술하게 지원자 정보를 관리한다면 타격이 클 것이고, 시스템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경찰도 범인을 상대로 신상정보 파악 경위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입사지원자의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곧바로 범행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직원을 모집하는 회사나 입사 지원자 모두의 경각심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