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물 지반이 무너졌던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옹벽이 이번에 또다시 폭탄 맞은 것처럼,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인부들도 접근을 피하는 상황인데, 교육청은 학생수업에 지장 없다는 한심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균열이 간 벽돌 옹벽 사이로 토사와 빗물이 조금씩 흘러내립니다.
토사를 막고 있던 벽돌이 하나 둘 아래로 떨어지더니, 잠시 후 굉음과 함께 엄청난 양의 토사와 벽돌이 수십 미터 아래로 쏟아져 내립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11일, 시간당 67.5mm가량 집중호우가 내린 다음 날 촬영된 영상으로,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옹벽이 무너져 내릴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해도 형체가 남아있었던 옹벽은, 보시다시피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무너진 옹벽은 지난해 9월, 두 차례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학교 동아리 건물 아래쪽 옹벽과 연결된 부분으로, 길이 40미터, 높이 20미터가량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부분은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 그리고 올해 5월과 7월에도 추가로 붕괴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울산시 교육청은 옹벽의 추가 붕괴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시 교육청 관계자
- "높이가 20미터 되고 범위도 넓을뿐더러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을 못하는 거야. 모래주머니라도 덮고 눌러야 하는데 작업자들이 안 갈라고 하는 거죠. 무너진 게 보이니까, 그걸 책임지고 가라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시 교육청은 전체 옹벽이 부실시공 됐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옹벽을 모두 허물고, 흙을 다져 경사지게 쌓아 올리는 공법으로 공사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옹벽 붕괴가 학교 건물에 영향을 주지 않아 학생들의 수업에는 차질이 없다는 교육청의 입장과는 달리,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