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유적 발굴에도 공사 강행으로 결국 재개발이 잠정 중단된 명동성당 현장,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정밀 조사 결과 유적이 대거 훼손됐다'는 현장 실측 영상까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현장 중 주교관 뒤편 옛 테니스코트 자리.
독특한 문양의 기와가 세 조각이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말, 업체의 공사 강행으로 파헤쳐진 돌담 부근.
흐트러진 돌무더기 밑과 콘크리트 더미 옆으로 기다란 돌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4일 유적 훼손 여부를 확인하는 합동 조사에 이어 15일부터 진행된 정밀 실측 조사에서 시민단체가 확인한 현장 화면입니다.
이 화면을 토대로 시민단체는 업체, 문화재청의 주장과 달리 유적이 대거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옛 문양의 기와, 옛 주택의 기단석으로 추정되는 긴 돌의 파괴는 명백한 불법 훼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업체와 문화재청은 현장 확인 결과 유적 훼손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유구에 대해서 직접적인 훼손은 안 보이네요."
▶ 인터뷰 : 나동수 / 대우건설 명동성당 증축 현장소장
- "법과 제도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일정을 잡아서 법에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법 공사 강행에다 불법 유적 훼손이란 쟁점까지 더해진 명동성당 재개발, 사태는 점점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