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전 비서의 진술번복으로 돈봉투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조금 전에는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현석 기자!(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1 】
조정만 수석 벌써 세 번째 검찰 소환인데요. 수사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정만 수석이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세 번째 출석했습니다.
조 수석은 수행원 두 명과 함께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은 조 수석에게 "300만 원을 돌려받았느냐"는 등 질문공세를 퍼부었지만 조 수석은 전과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검찰은 돈봉투와 관련해 조 수석에게 고 씨로부터 돈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당초 '윗선 개입이 없다'고 진술한 고명진 씨가 진술을 번복해 돈봉투를 돌려받고 조정만 수석에게 반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따라서 조 수석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검찰은 또 전당대회 직전 박 의장 측이 라미드 그룹으로부터 받은 5,000만 원을 현금화한 정황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알려젔습니다.
【 질문2 】
검찰 수사상황을 보면 지금까지 '윗선'에서 말맞추기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닌가요?
【 기자 】
네, 고명진 씨는 지난주 비공개 검찰조사에서 고승덕 의원실에서 돌려준 돈을 받고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수석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진술은 지금까지 고 씨가 "돌려받은 돈은 내가 썼고 보고하지도 않았다"는 진술을 번복한 것입니다.
고 씨는 또 언론사에 '고백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A4 한 장 분량의 글을 보내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글에서 고 씨는 "책임 있는 분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비춰보면 고 씨가 검찰조사에서 '윗선' 지시로 인한 말맞추기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검찰은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 씨의 진술번복과 함께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돈봉투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따라서 고 씨의 보고를 받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검찰소환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