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사연 때문에 이제서야 공부를 시작하는 어르신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
이분들 모습 보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반성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중학교에서 시낭송 대회가 열렸습니다.
출전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59살.
서남순 씨도 반의 명예를 걸고 참가했습니다.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들끼리)
▶ 인터뷰 : 서남순 / 중학교 2학년(68세)
- "처음에는 말도 제대로 못 했는데, 이렇게 말도 잘하잖아요. 글도 외우고 앞에서 시도 외우고…."
서로 응원하고, 축하하는 모습에 활력이 넘칩니다.
▶ 인터뷰 : 이선재 / 일성여자중고등학교장
- "공부가 한이었고, 설움·고통·불편이었던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58살 고등학생 이경심 씨는 대학 사회복지학과 진학이 목표입니다.
지금도 생활이 어려운 여성 2명을 보살피고 있지만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경심 / 고등학교 2학년(58세)
- "학교를 제대로 안 나왔기 때문에 교회에서 가벼운 봉사활동 정도는 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거든요."
사회복지사인 딸도 엄마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이경심 씨 딸
- "사회생활하시는데 더 적극적이시고 남을 바라보고 도와주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어요."
100세 시대, 행복한 노년의 원동력 '배움'.
배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