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여 행인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운전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채혈 결과 만취 상태였던 것이 들통났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술에 취한 운전자가 전화 통화를 하며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옆에 탄 남성과 장난을 치더니, 앞에 있는 두 사람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진짜 사고 났어. 진짜 사고 났어."
지난달 23일 28살 정 모 씨의 외제 승용차가 택시를 타려고 서 있던 황 모 씨와 지 모 씨를 친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순식간에 사람이 있었는데, 없어진 거예요. 저기까지 튕겨져 날아간 거죠. 그냥 밀고 가버린 거예요."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차에 치인 피해자 중 황 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또 다른 피해자인 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음주측정을 하자 외제차 운전자인 정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4%였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자신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다며 채혈을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더 높은 0.166%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남정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마신 술에 비해 수치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했는데 감정 결과 훨씬 많이 마신 걸로…."
경찰은 만취 운전으로 시민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종호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