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은 일곱번 째 맞는 세계 피임의 날입니다.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 낙태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에 올라온 낙태 홍보 글입니다.
직접 연락해보니 임신 개월 수에 상관없이, 보호자가 없어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불법 낙태 브로커
- "걱정하지 말고 바로 수술하라니까. (비용은) 110만원으로 잡고, 만약에 초음파 해서 (개월 수가) 적으면 그만큼 빼주고. "
불법 시술임을 의식해 미리 예약한 환자에게만 병원 위치를 알려주는 치밀함도 보입니다.
직접 산부인과를 찾아가 봤습니다.
의사는 큰 수술이 아니라며 안심시킵니다.
▶ 인터뷰 : 낙태 시술 의사
- "수술은 한 10분이면 끝납니다. 나 30년 이상 했는데 내가 문제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우리나라는 가임여성 천 명당 29.3명이 낙태 경험이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무분별하게 낙태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수년 전 낙태 수술을 받은 김 모 씨는 '낙태 후 스트레스 증후군'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낙태 경험 여성
- "꿈에도 나타나고, 그거 엄마는 알거든요. 이건 버림받은 아기구나…. 네 죄는 네가 알렸다고 하잖아요."
한 고등학교의 성교육 현장.
알 거 다 안다는 18살이지만 학생들은 제대로 된 피임 방법조차 모릅니다.
"콘돔 사용법을 정확히 아는 친구 있어요?"
"....."
▶ 인터뷰 : 이용기 / 고등학생
- "설명만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기만 했지."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 평균 연령은 13.6세로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피임률은 40%에 불과합니다.
덮어놓고 쉬쉬할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피임교육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 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 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