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일대를 돌면서 차량 2백여 대의 타이어를 펑크 낸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중국 동포인 이 남성은 임금을 받지 못한 데 화가 나 애꿎은 남의 차에 화풀이했다는군요.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어슬렁거리며 주차된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차량 뒤편에 서서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뒷바퀴를 건드립니다.
26살 허 모 씨가 송곳으로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낸 겁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허 씨는 아파트 단지처럼 많은 차량이 주차된 곳만을 찾아다녔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송곳은 이렇게 지갑 사이에 끼워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서울 양천과 영등포 일대에서 피해를 입은 차량만 210여 대, 피해액은 1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허 씨가 비교적 쉽게 뚫리는 타이어 옆면만 찔러, 피해자들은 타이어 전체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영 / 타이어 수리 전문업체
- "저희 매장에는 15~20명 정도 오셨는데 옆면에 송곳으로 찔린 자국이 있어서 펑크를 때우기도 불가능해 타이어 교체밖에 없습니다."
중국 동포인 허 씨는 자신이 일하던 회사에서 임금 200만 원을 받지 못해 애꿎은 차량에 화풀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피의자
- "(왜 그러셨어요?) …."
경찰은 허 씨가 서울 강남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가 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