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력한 단속으로 유사석유가 줄어들자 이번에는 가짜 석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려 5천억 원대에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전국에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는데요.
싸다고 가짜 휘발유를 넣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공터로 가짜 휘발유가 든 유조차가 들어옵니다.
단속을 피해 유조차에서 1톤 트럭으로 가짜 휘발유를 옮겨 싣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이 경남 창원에 있는 한 공장을 급습하자, 솔벤트와 시너를 섞은 가짜 휘발유가 가득합니다.
무려 2억 4천800만 리터, 시가 5천억 원이 넘습니다.
40살 강 모 씨 등 27명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제조와 운송, 판매 등 역할을 분담해 가짜 휘발유를 전국으로 유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근우 / 경북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원료 공급책과 제조책들이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대포통장, 대포폰을 사용해서 수사망을 빠져나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고 이처럼 주택가 골목에 소매상을 차려놓고 가짜 석유를 팔았는데요, 이런 곳이 100여 곳에 달합니다."
주로 지갑이 가벼운 서민들이 가짜 휘발유를 넣었는데,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대혁
- "가짜휘발유는 실제로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정상 휘발유보다 350% 가까이 증가하게 되고요, 또한 차량의 연료 분사장치 등이 부식되거나…."
경찰은 공급총책인 강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