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새 디자이너를 유입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처럼 순수예술은 투자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 정부의 예술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순종 전국미술디자인계열 학장협의회장(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분야의 지원 상황을 이같이 성토했다.
이 학장은 예술계열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 지원이 예술정책 및 투자를 열악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수와 학생의 연구와 공부를 지원하는 기준은 논문에 있다"면서도 "창작활동을 해야 하는 순수예술 교수들이 논문만으로 지원 기준을 평가받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5조911억원의 대학연구기금 중 3조9800억원인 78%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공학계열은 46%에 해당하는 1조8400억원을 연구비로 지원받는다. 반면 디자인 및 미술계열은 175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논문 성과가 미비한 미술계 지원금은 27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준수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영상디자인학과 부교수는 이런 상황이 불러올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 교수는 "지원금이 적다 보니 연구 활동에 제약이 많고 교육을 깊이 있게 할 수 없다"며 "이는 예술대학의 구조조정과 연결된다"고 우려를 쏟아냈다.
정부지원사업이 없는 예술교육을 대학에서 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예술교육이 사라지면 다른 전공 학생들이 예술과 문화적 소양을 쌓을 기회 자체를 잃는 것"이라며 예술 교육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 학장과 하 교수는 창조시대에 예술의 중요성을 정부와 공유하기 위해 작년 여름부터 AK(Art Korea)사업에 뛰어들었다. AK는 예술교육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한국 프레스 센터에서 '예술교육·연구진흥을 위한 AK(Art Korea)사업'을 주제로 '창조국가를 위한 예술교육의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하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AK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타당성을
'창조국가를 위한 예술교육의 미래' 심포지엄에서는 산업 예술의 중요성과 투자 실태를 선진국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예술교육이 갖는 가치와 진흥방안도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유효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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