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겨 고등학교에 입학한 농부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린 학생들 사이로 유독 눈길을 끄는 60대 할아버지, 유인관 씨.
꼼꼼하고 성실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유씨는 지난달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선생님의 호명에도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유인관!"
"네!"
중학교 3년도 거뜬히 해낸 유씨는 가능하면 대학까지 진학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인터뷰 : 유인관(62) / 청주농고 산립환경자원과
-"평소 못했던 것을 하고자 하는 의욕은 가지고 있다. 건강이 되면 대학도 갈 생각이 있다."
"선서! 신입생 일동은 학교의 모든 규칙을 충실히 지키며..."
못 배운 것이 한이 됐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늦깍이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60-70대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80대도 4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 고명순(86) / 최고령 입학생
-"초등학교에서 공부해 신문을 읽고 싶은 소원이 있다. 소원을 이루기를 바란다."
인터뷰 : 박두리(77) / 입학생
-"기분은 좋은데 말소리도 잘 안들리고 기억력도 없고 걱정이다."
양원초교는 배울 때를 놓친 이들을 가르치는 한국 최초의 학력인정 성인학교로 올해 세번째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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