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노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개인정보를 악용해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일당은 최근 1년 넘게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만들고 취업알선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
이들은 개인정보를 가지고 신분증을 위조한 뒤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휴대전화도 개통했다. 이를 활용해 공인인증서를 얻은 뒤 모든 카드사로부터 신용카드를 동시에 발급받았다.
일당은 카드로 수천만원씩 현금서비스를 받았고 각종 명품도 구입했다. 그밖에 신용정보를 이용해 대부업체로부터 온라인 대출도 받았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3년 말부터 최근까지 집계된 피해액은 약 10억원에 달하며, 피해자 수는 4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구직자 뿐만 아니라 노숙자, 장애인 등에게도 접근해 개인정보를 알아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적인 카드 부정사용 범죄는 있었지만, 공인인증서까지 발급 받은 건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카드사는 일단 전액 피해 보상을
경찰은 일당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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