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이스피싱 피해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달 사이 7억여원을 뜯어 중국 내 총책에게 송금한 보이스피싱 인출책 김 모씨(29)와 통장전달책 중국동포 진 모씨(32)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검찰을 사칭하거나 대부업체를 빙자해 지난달 초부터 이달 10일 사이 1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서 7억4000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후 중국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양천경찰서도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20억여원을 가로챈 이모 씨(27·여) 등 6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본인 명의의 은행 통장을 제공한 김씨(39)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구로경찰서 또한 취업난 속에서 애타게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에게 접근해 입금한 돈을 중국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맡은 김 모씨(22) 등 2
경찰 관계자는 “전화상으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인터넷에 올려진 고액 아르바이트나 재택근무 구인 글은 대부분 대포통장 모집책들이 올려놓은 게시물인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시균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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