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11명 등 27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된 ‘501오룡호’ 침몰과 관련한 해경의 수사가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일 이 사고의 책임을 물어 선사인 사조산업 대표이사 김모 씨(63) 등 7명과 사조산업을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김씨와 이사 문모 씨(47) 등 사조산업 서울 본사 직원 3명은 악천후 속에 무리한 조업을 지시하고 침수 당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들에게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업무상과실치사, 선박직원법 위반죄 등을 적용했다.
사조산업 부산지사 김모 이사(50)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당시 제대로 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501오룡호 김계환 선장에게도 사고 책임을 물어 입건했으나 실종 상태여서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은 수사전담반을 꾸려 6개월간 오룡호 국내도입 과정, 수리 및 안전검사, 선원채용 관계 등 모든 부분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해경 조사 결과 오룡호의 침몰원인은 기상악화 속 무리한 조업 강행, 침수 상황에 대한 미숙한 대응 등으로 드러났다. 또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은 적절한 퇴선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해경은 사조산업이 선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항전 승무기준을 위반하고 2등 기관사 없이 출항한 사실도 밝혀냈다.
오룡호는 지난해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해 선원 60명 가운데 7명만 구조됐고 27명이 사망하고 26명은 실종됐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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