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도 무려 5시간 반이 걸려야 갈 수 있을 만큼 먼 태양계 끝자락의 명왕성, 모레(14일) 이곳에 우주 탐사선이 바짝 접근합니다.
최근 찍은 영상에선 고래 모습을 닮은 재미있는 지형도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켓이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샛노란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칩니다.
로켓 머리 부분에는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실렸습니다.
그랜드 피아노 크기인 뉴호라이즌스호의 임무는 명왕성 탐사.
9년 동안 쉼 없이 비행한 끝에 한국 시각으로 모레(14일) 밤 8시 49분쯤 명왕성에 근접합니다.
명왕성은 럭비공과 같은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돌고, 태양과 가장 멀 때의 거리는 무려 73억 킬로미터.
태양과 지구 거리의 40배나 됩니다.
너무 먼 탓에 고성능의 망원경을 써도 가장 궁금한 지형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직접 다가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높낮이가 확연하고, 남반구에선 고래처럼 생긴 지형까지 발견돼 과학계는 탐사선이 명왕성에 가장 가까워질 모레(14일)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존 스펜서 / 미국항공우주국 뉴호라이즌스호 부연구관
- "우리는 극단적으로 흑백이 갈리는 지형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을 지나면 태양계를 도넛처럼 감싼 얼음의 집합, '카이퍼 벨트' 탐사에 나섭니다.
카이퍼 벨트는 혜성의 고향이고, 태양계 발생 때 생긴 물질이 그대로 남은 곳.
자신의 이름처럼 태양계의 새 지평선을 개척한 뉴호라이즌스호 임무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