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재고떨이’ 이월상품만 가득
오늘부터 한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지만,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1일 시작됐지만, 실제 유통가에는 '재고떨이' 이월상품만 가득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정부 주도로 마련된 탓에 유통업체마다 이월상품을 잔뜩 펼쳐놓고 '슈퍼 세일'을 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
특히 지난 8월부터 정부 방침에 맞춰 백화점, 마트, 전통시장 등이 대거 참여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에 또 정부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하자 업체나 소비자들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위기다.
할인율이 50∼60%에 달하는 상품들이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이월상품이고, 신상품 할인율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또 할인 폭이 비교적 큰 것은 아웃도어 등 특정 품목에 불과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신상품은 브랜드마다 마진을 충분히 분석해서 할인율을 정해 행사를 한다"며 "정부가 갑자기 추가로 할인하라고 하는데 밑지고 장사하라는 얘기냐"고 되물었다.
대부분 브랜드는 신상품 할인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월상품 소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백화점들도 대부분 고객에게 발송하는 우편광고물(DM)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인쇄물을 새로 제작하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고,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하는데 굳이 인쇄물을 다시 제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대부분 백화점 홈페이지에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안내하는 페이지는 있었으나 블랙프라이데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뉴스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