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문화기간 간부 2명에 대해 경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공연 경비를 높게 책정하고 공연 티켓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문화회관 간부 박모 씨(53·계약직 5급)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연 경비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아 시민회관에 손해를 입히고 인쇄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업무상 배임, 뇌물수수)로 시민회관 간부 김모 씨(54·계약직 5급)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2012년 4월 ‘미스 사이공’ 공연 때 출연료 등 경비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공연기획사에서 장당 11만원인 공연 초대권 925장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출연료 9800여만원, 리허설 비용 5000여만원, 항공권 1000여만원 등이 부풀려진 경비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문화회관에 8000여만원 적자가 발생했다.
김씨는 2008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인쇄업체와의 독점 계약을 대가로 금액을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받고 나중에 그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4차례에 걸쳐 73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연기획사와 공동으로 공연을 유치하면서 공연기획사가 정산수입을 누락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시민회관에 1400여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혐의 일부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김씨와 박씨 외에 문화회관 전 관장 최모 씨(58·일반직3급)와 시민회관 과장 홍모 씨
경찰은 또 2012년 4월 진행된 문화회관 대극장의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설계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공사 비용이 부풀려진 내역을 포착하고 시설 리모델링과 채용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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