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기술로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국외 수출이 임박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경공격기(FA-50) 수출을 추진 중인 페루를 비롯해 이라크, 태국 등이 유력 수출국으로 거론된다. KAI 측은 빠르면 연내 수리온 수출 물꼬를 트겠다는 방침이다.
10일 KAI 고위 관계자는 “수리온 첫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라크, 페루, 태국 등 3~4개국이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 부문은 설계기술과 시험 평가가 개발 핵심인데 수리온과 FA-50은 모두 세계 수준급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전망을 낙관했다.
수리온은 길이 19m, 높이 4.5m, 중량 8709kg로 최대 시속 272km를 내는 기동헬기다. 한국은 종전까지 기동헬기 수출 실적이 전무했다.
수리온 수출은 한국이 헬기 수출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글로벌 노후헬기 교체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15년간 전세계 노후헬기 교체 대상 규모는 1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KAI는 4일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수출을 위한 국산 헬기 기술 협력에 나섰다.
KAI와 에어버스 그룹은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수출 ▲헬기 주요 부품 항공정비(MRO) 후속지원 사업▲해상작전헬기 개발 등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KAI 관계자는 “에어버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산 헬기 수출 첫 물꼬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헬기 핵심부품인 메인 기어박스와 로터 블레이드 MRO 사업협력을 통해 핵심기술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군사위성을 포함한 차세대 중형위성 12대 개발 등 우주 산업 개발 계획도 세부 윤곽이 잡혔다. 2019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지상관측 위성 1호기 개발에 나선 후 기술 경험을 이전받아 2호기부터 KAI 주관으로
2호기는 2020년 발사가 예정됐다. 특히 4~7호기는 수동형 영상레이더를 갖춘 군사용 감시 위성으로 개발한다.
KAI 관계자는 “1호기 개발과정에서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양산에 나설 것”이라며 “위성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