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의 잘못된 건축허가로 수백억 원의 피해를 본 기업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여기에 대체부지를 주기로 약속했다가 말을 뒤집으면서 이 기업은 아예 존폐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그 사연을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보금자리지구 안의 아우디 정비공장.
흉물처럼 버려진 짓다 만 공장 위에서 분홍색 단열재 등 건설 자재들이 실려나갑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1년 반째 공사현장에 방치돼 있던 건설 자재들이 쓰여보지도 못한 채 철거되고 있는 겁니다."
독일차 아우디의 국내 공식딜러인 '위본모터스'가 이 땅을 매입한 한 건 지난 2013년.
서초구로부터 정비공장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1년에 걸친 소송 결과 법원의 판단은 서초구의 건축 허가가 위법이라는 것.
잘못된 허가로 이미 25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김명현 / 위본모터스 본부장
- "중소기업으로서 감당하기에는 피해규모가 너무 크고 공사 중단 이후에도 매월 1억 5천씩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해 대체부지를 약속했고, 마곡지구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의계약이라는 이유로 특혜시비가 일면서 대체부지 제공이 백지화된 상황.
주민들도 흉물이 된 아우디공장을 보며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서울 내곡동 주민
- "이렇게 있으면 안 좋죠. 뭐가 들어서야죠. 이렇게 시퍼렇게 오래 있으면…. "
구청의 잘못된 인허가와 서울시의 말 바꾸기때문에 수백억 손실을 본 중소기업은 망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