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2)이 29일 예술감독직을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정 감독이 지휘하기로 돼있던 9개 정기 공연 무대에도 서지 않기로 했다.
정 감독은 이날 서울시향 단원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사임 의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며 사의 뜻을 밝혔고 최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간의 고소·고발건을 거론하며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 일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힌데는 최근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정 감독의 재계약 건이 다수 이사들의 반대로 보류된데다 정 감독의 부인
정 감독은 30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송년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시향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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