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지하철을 탈 때 돈을 내지 않는데요.
고령 인구 증가로 비용이 만만치않게 늘어나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
무임승차일 경우 게이트 상단 주황색 불이 켜지며 불법 무인 승차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무임승차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 유공자지만, 대부분 노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어느 정도일까.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곳과 반대편 게이트에서 한 시간 동안 2천 명 정도가 타고 내렸는데, 이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 승차가 400명 가까이 돼, 20%가 넘었습니다."
무임승차는 평균 14% 정도인데, 낮시간엔 출퇴근 인구가 적어 노인 비중이 높습니다.
▶ 인터뷰 : 만 65세 이상 노인
- "이걸로 일주일에 2번 정도 타고 다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임승차 비용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3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하철 적자의 85%에 달합니다.
문제는 지하철 만성 적자가 해소되지 못하며, 무임승차가 꾸준히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노인 인구가 적었던 80년대 만들어진 무임승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창의 /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 "보편적 복지에서 선택적 복지, 무인에서 할인 제도로 가는 그런 장기적인 플랜을 짰으면…."
하지만 노인 무임승차 제도는 복지제도와 맞물려 있는 만큼 변경에 앞서 먼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