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압수한 모조 골동품 [서울 수서경찰서] |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피해자 A(63)씨와 접촉하면서 도자기 모조품 등 가짜 골동품 12점을 180억원에 판매하려던 한 모(59)씨를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고미술품 전문가 행세를 하며 A씨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작성한 골동품 목록을 보여주며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다. 골동품점에서 저가로 구한 모조품 보살상을 삼국시대 고구려 ‘금동보살입상’이라고 속이며 40억 원에 판매하려던 식이었다.
회사원이던 한 씨는 최근 정년퇴직 후 신용불량자가 되어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과거 취미로 골동품 수집을 해왔으나 공신력 있는 골동품 감정교육기관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한 씨는 A씨가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부자라는 점을 노리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경찰은 A씨가 과거 뇌출혈로 인해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인 점도 한 씨가 노리고 범
그간 한 씨와 4차례 접촉한 A씨는 한 씨가 보여준 골동품들이 본인이 알고 있던 실물과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한 씨는 결국 지난 7일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A씨와 만나 협상을 벌이던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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