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의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장치를 붙이려던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현장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남편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남편의 뒤를 캐 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한 겁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두 남성이 차량 주변을 서성입니다.
한 남성이 망을 보는 사이,
장갑을 낀 다른 남성이 정체 모를 물건을 가지고 한 차량에 접근합니다.
차량 밑으로 허리를 숙여 한참 작업을 하는 이 남성.
심부름센터 직원 30살 박 모 씨 등이 위치추적기를 차량 밑에 붙이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상히 여긴 CCTV 관제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단순한 차량 절도범인 줄 알았던 경찰은 차량 조수석 타이어 위에서 이런 위치추적기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호 / 경기 광명경찰서 광명파출소 경위
- "뒤 트렁크에서도 위치추적기가 발견됐습니다. 직업을 물어보니까 도청 탐지업을 한다고 해서 그때 감을 잡았습니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의심한 40대 주부가 200만 원을 주고 남편의 뒤를 밟아달라는 의뢰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강승완 / 경기 광명경찰서 경제팀장
- "미행을 하다가 미행을 하는 것보다는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게 본인들도 편하다고 생각해서 부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