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이하 옥시)의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가 증거 인멸 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사 관계자들 소환을 추진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해외 체류 중인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관계자 2~3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옥시의 영국 본사 차원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호주에 위치한 레킷벤키저 본사 글로벌 연구소가 2004년 10월 22일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의 유해성 관련 정보를 담은 PSDS(제품안전보건자료)를 발행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 데이터(raw-data) 없음’이라고 기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PSDS를 발행해 한국지사에 보낸 호주 연구소 관계자가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 독성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보고, 그를 불러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진 뒤 증거 인멸 의혹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옥시 본사 관계자들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2011년 11월 29일 조 모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57·구속 기소)가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생식독성 실험 결과를 발표하던 중간 보고 자리에 참석했던 본사 연구소 관계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전에 유해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결과가 나온 뒤 본사 차원에서 대응팀이 구성돼 한국에 파견된 것 역시 파악하고 당시 활동했던 관계자들도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개발되던 당시 책임자였던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68·구속)와 세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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