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초·중·고교 51개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납 등 중금속이 과다 검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 대해 우레탄 운동장 사용금지를 긴급 지시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검사를 마친 143개교 가운데 51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준치를 넘은 납 성분이 확인된 학교 대부분은 기준치의 10배 이내였는데 많게는 30배가 넘는 양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납에 과다노출되면 주의력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과잉행동장애(ADHD)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청은 우선 납 성분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와 검사가 진행 중인 학교에 대해 우레탄 트랙 사용을 전면 중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또 학생들의 신체에 닿지 않도록 트랙에 덮개를 씌우고 트랙 주변에 안내 표지판과 안전 라인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지난 3월에도 우레탄 트랙 위에 않거나 파손 부위를 만지는 등 등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체육 활동 후에는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을 안내한 바 있다.
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서울 시내 전체 학교 학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 유해성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해성 검사는 6월 30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본래 조사가 끝나고 우레탄 트랙 사용금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우선적으로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나중에 안전하다고 검증된 학교부터 사용 금지를 풀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레탄 트랙은 2008년 이후 학생들에게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각 학교 운동장에 설치됐으나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교육·환경단체로부터 강력한 철거 요구를 받고 있다. 서울에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는 초등학교 115개교, 중학교 111개교, 고등학교 85개교, 특수학교 1개교로 총 312교이다.
학교 우레탄 트랙의 납 성분 초과 검출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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