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목적 “돈 아닌 성폭행”

강도살인으로 잠정 결론났던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의 범행동기가 돈이 아닌 성폭행이 주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정모씨(45·일용직근로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성폭행이 목적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평소 성인용 동영상을 즐겨봤고, (사패산 등산로)외딴 곳에 혼자 앉아있는 여성을 보고 욕정을 참지 못해 성폭행을 할 의도로 뒤로 다가가 왼팔로 목을 감아 졸랐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앞서 정씨는 돈을 빼앗기 위해 피해 여성을 살해했고, 피해자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바지를 내렸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정씨가 죄를 가볍게 만들 목적으로 성폭행 혐의와 범죄 동기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디지털증거분석, 거짓말탐지기, 현장 정밀분석, 실험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진술 번복을 이끌어냈다.
경찰은 범행 전후 정씨가 휴대폰으로 수차례 성인용 동영상을 본 점,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성폭행 하지 않았다’는 정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정씨를 집중 추궁했다.
그 결과 정씨는 “강하게 저항하는 여성을 주먹으로 때려 제압한 뒤 상의를 걷어 올리고 바지를 내려 성폭행 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사망해 가방안에 있던 지갑을 훔쳐 도주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강도살인혐의에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해 15일 현장검증을 한 뒤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