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간선도로(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는 강북 도심과 강남 업무지구, 양재·우면과 판교를 잇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국토와 도시공간의 재창조가 필요하다.”(이정형 중앙대 교수)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는 강북을 포함해 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임희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20일 한국도시설계학회 주최, 서초구청 후원으로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비전과 전략’ 학술세미나 참여자들 다수는 경부간선도로 양재IC~한남 IC 지하화가 강북과 서울, 국가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업인 만큼 서울시 전체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첫 토론자로 나선 임희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철도를 모두 지하화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 도시로 발전한 뉴욕처럼 서울도 시대를 선도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부고속도로는 강북의 남대문에서 시작해 한강을 넘어간다”며 “(한강 구간을 지하터널화하고) 그 위의 한남대교를 보행축, 녹지축으로 만들면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한강 구간을 지하화해 고속도로를 강북과 직통과 연결하는 것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운수 미래이엔디 대표는 “도로를 지하화한다는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기술혁신시대에 걸맞게 공간구조를 혁신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화하는 도로 상부를 활용해 고급 일자리를 견인하는 남북 축을 만들면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하는 동서축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형 교수도 경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할 경우 강북 도심과 양재·우면 연구개발지구, 판교 테크노밸리를 연결해 경제의 신성장 동력축을 구축할 수 있으며, 북한산과 남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자연녹지축을 강남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재원조달 전략을 철저히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진홍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어도 재원의 50%는 양재 IC 등 지하화 구간 주변에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먼저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을 양재 IC 인근으로 이전해 주변 교통난을 줄인 다음 지하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정형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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