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0일 SRT 무료 시승 행사 전석이 매진됐다. <출처=SRT 홈페이지> |
SRT는 다음달 9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탑승객들의 만족도 조사를 위해 평일 전 노선 무료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수서-부산행 노선은 각각 하루에 10대씩, 수서-목포행 노선은 5대씩 편성했다.
시승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모든 좌석이 순식간에 동났다. SRT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에도 이용자들이 폭주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실제 SRT를 타면 빈 자리가 많다”는 글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회원은 “금요일 저녁에 탔는데도 좌석 절반 가량이 비어 있었다”며 “혹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1시간 전에라도 취소하는 게 매너”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도 “노쇼족 천지라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표가 필요한 데 못 구하신 분들도 많던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쇼족으로 인한 피해는 비단 SRT만의 문제가 아니다. 철도승차권 예매 고객의 노쇼로 인한 추정 손실액이 5년간 350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지난달 6일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철도승차권 총 발매수는 1억2981만장을 기록했지만 이 중 탑승 전후 반환되는 승차권은 2504만장으로 약 20%에 달했다.
노쇼로 판매 기회를 잃은 티켓은 연간 401만~446만장으로 손실액은 615억~804억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철도승차권 노쇼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 지나치게 낮은 반환 수수료를 꼽았다. 인터넷 예약의 경우 출발 1시간 전에만 취소하면 400원의 반환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노쇼의 증가는 결국 국민의 여객이용편의와 안전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된다. 400원의 반환수수료를 현실화해 명절 등 꼭 필요할 때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열차 이용객의 안타까움을 씻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명절과 이벤트 등 특수한 때를 노리는 암표상들의 ‘사재기’도 노쇼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암표상들이 예매만 하고 팔지 못한 표들이 그대로 빈 좌석이 된다는 것이다.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는 SRT 무료시승 티
SRT 측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평가단 시승열차의 승차권은 부정판매 및 알선행위, 양도 및 양수판매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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