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휴업휴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S&T 중공업 노사가 설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협의점을 찾지못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열흘만에 열린 노사 대화창구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되풀이 했고, 최평규 회장이 직접 나서 노조와의 대화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무산됐다.
23일 S&T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2월 인력 운용협의'를 위해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사협의회는 임단협과 관련된 공식 교섭자리는 아니지만 지난 12일 협상이 무산된 이후 공식적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댄 건 열흘만에 처음이었다. 협의회에서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포함해 1월달과 같은 102명의 휴업휴가를 주장했고, 노조는 임금피크제를 제외한 휴업휴가에 대해서만 협의하자고 이견이 대립되면서 30여분만에 끝났다. 이날도 결국 노사의 한치의 양보없는 논쟁이 이어지면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설을 앞두고 직접적인 노조 설득에 나선 최평규 회장마저 노조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사실상 노사 갈등은 설을 넘겨 장기화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노조사무실을 찾아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과 타 회사에 비해 유리한 조건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피크제 자체의 수용 불가입장 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10시간 대화가 진척이 없었다. 이후 최 회장은 오후 9시10분께 노조의 노숙 농성장을 찾아 노조간부와 재협상을 시도했으나 노조간부들은 최 회장과의 대화를 아예 거부했다. 이후 노조는 최회장이 농성장안에서 대화를 계속 요구하자 경찰에 집회방해로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최 회장은 아무런 소득없이 이날 새벽 3시까지 농성장 밖에서 머무르다 돌아갔다. 문전박대를 당한 셈이다. 또 지난 19일 노사 중재를 위해 방문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관계자들을 안내하던 회사 직원에게 노조원이 폭언을 하고 밀치면서 새로운 노사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서 전혀 진척이 없다"며 "임단협 협상을 위한 대화 시도는 계속하되 폭언 폭력 문제에 대해선 별도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T중공업 노사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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