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이 붙은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
지난해 경남 거제시 인근 해상에서 상처를 입고 구조된 상괭이 '새복이'가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고행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천에 덮인 돌고래가 조심스럽게 바닷속으로 옮겨집니다.
'웃는 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토종 돌고래 '상괭이'입니다.
마침내 몸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이 걷히고, 넓은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갑니다.
(현장음)
"상괭아 잘 살아!"
▶ 인터뷰 : 구자인 /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장
- "6개월 정도 치료 기간이 예상됐는데,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서 한 달여 만에 방류하게 됐습니다."
구조된 상괭이는 다행히 고향 바다로 돌아갔지만, 다른 상괭이들은 무분별한 포획으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물에 걸리거나 불법 포획돼 죽는 고래류 10마리 중 7마리가 '상괭이'일 정도입니다.
개체 수도 매년 줄어들어 2004년 3만 6천 마리에서 지난해 만 7천 마리로 절반 넘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강용석 / 해양수산부 해양환경 정책관
- "매년 1천 마리 이상이 그물에 걸려 죽고 있으며…. 상괭이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28일 상괭이를 보호대상생물로…."
정부는 올해부터 상업·레저 목적의 불법 포획은 물론 상괭이의 유통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