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정해달라는 헌법재판소의 요청에 대통령 측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직접 나와서 국민에게 감성 호소를 해보는 게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출석하면 쏟아질 게 뻔한 질문이 부담입니다.
전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측이 생각했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신문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밝힌 대로 본인은 피해자고, 억울하다는 입장만 내놓는 식으로 여론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규재TV 인터뷰 (지난달 25일)
-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하지만, 별도 기일은커녕 나오면 신문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대통령 측의 계획은 모두 틀어져버렸습니다.
국회 측은 대통령 출석에 대비해 1시간 정도 신문할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 "탄핵사유 전반에 대해서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반에 관해서 다 물을 예정입니다."
대통령 측은 논의는 해보겠다면서도, 국가의 품격 문제라며 신문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중환 / 대통령 측 변호인
- "대통령이 법정에 나와서 신문을 받는게 국가 품격을 위해서 좋겠습니까?"
나오는건 자유지만 나오면 신문은 각오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강경한 태도에 대통령 측의 고민이 깊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