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있는 전주동물원에서 대형동물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호랑이 두 마리가 평균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었는데요.
동물이 600마리가 넘는 곳에 수의사가 단 두 명뿐이다니 말 다했죠.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주동물원의 호랑이 우리가 텅 비었습니다.
지난 1월 중순에 이어 지난 6일,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두 마리가 잇따라 죽은 겁니다.
하나같이 20년 안팎인 평균 수명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세현 / 전주동물원 사육팀장
- "올 들어 호랑이 두 마리가 폐사했는데, 13살짜리는 신장염으로, 10살짜리는 악성용혈성 빈혈로 폐사했습니다."
5개월 전에는 수명을 10년이나 남겨둔 기린이 관절염을 견디다 못해 숨졌습니다.
멸종위기종도 예외가 아닙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난해 3월에는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등장해 인기를 끈 긴꼬리원숭잇과인 '맨드릴'이 갑작스럽게 죽었습니다."
전주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동물은 103종에 600마리가 넘지만, 수의사는 단 2명뿐.
하루에 각각 두 마리씩 검진을 해도 반년은 족히 소요됩니다.
체계적인 질병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겁니다.
▶ 인터뷰 : 전주동물원 관계자
- "타 동물원과 비교했을 때 (수의사가) 4~5명은 (있어야죠.)"
전주시는 올 하반기에 수의사 1명을 채용하고 의료 장비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