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잡히지 않던 신출귀몰한 상가 절도범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대머리였던 탓에 항상 쓰고 있던 모자를 범행 뒤에도 착용했는데 이게 그만 절도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에, 눈에만 구멍을 뚫은 복면 사나이가 마트에 침입합니다.
플래시를 켜고 가게를 누비더니 계산대를 비추던 CCTV를 아무렇지 않게 돌려버리고, 백만 원이 넘는 현금과 담배를 훔쳐 달아납니다.
▶ 인터뷰 : 추정현 / 피해 마트 주인
- "CCTV가 워낙 많아서 간 큰 사람 아니면 우리 집에 못 들어올 거로 생각했거든요. 많이 놀랐죠. 그런 일이 처음이라."
범행 수법이 그대로 CCTV에 찍혔지만, 절대 신분 노출을 하지 않았던 35살 장 모 씨.
얼굴을 꽁꽁 싸매고 족적도 남기지 않는 수법으로 최근 두 달간 40여 개 상가를 털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장 씨는 도주 경로까지 감추려고 범행 후에는 수 킬로미터를 걸어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범행 현장 주변 CCTV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그제서야 택시를 타고 은신처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대머리였던 탓에 범행 후에도 항상 가발과 모자를 쓰고 있다가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호 /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형사6팀장
- "편의점과 식당 등을 계속 탐문 중이었거든요. 포장마차에서 똑같은 모자를 쓰고 술을 마시는 피의자를 불러내서…."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장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