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들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청년희망펀드'라는 걸 만들고 대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했던 것 기억나십니까?
이때도 몇몇 기업의 총수들은 내키지도 않은 돈을, 그것도 대출까지 해가면서 억지로 냈던 거라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청년희망펀드의 첫 기부자는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직접 나서 사재 2천만 원을 털어 사회 지도층을 독려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 2015년 9월 21일)
- "(저는) 가슴에 애국심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뭉클했습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펀드에 각각 60억 원과 70억 원을 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이것 역시 청와대의 압박 때문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심지어 현금이 없어 은행 돈까지 빌려서 낸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SK 최 회장은 "기금 출연 당시 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해 현금이 없었지만, 펀드에 대통령도 출연했기 때문에 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 신 회장도 "우리만 안 내면 '왕따'가 될까봐 냈다"며 내키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신 회장은 "일본이나 미국에 살았으면 기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출연한 이유가 청와대의 압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대가를 바란 것인지 검찰이 밝혀야 할 또 다른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