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결정하는 개편안이 당초 교육부 계획인 7월보다 한두달 늦춰져 8~9월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시행되지만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고2가 되는 2019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당정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교육부 장관과 차관 등 주요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인 이르면 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과정에서 교육공약에 참여한 한 핵심 관계자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7월에 발표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조기대선 등에 따른 상황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현재로선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연내에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 되지만 학생·학부모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자사고·외고·국제고 등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연초 업무보고를 통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5월 공청회를 거쳐 시안을 공개한 후 7월에 확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기대선으로 인해 새 정부가 일찍 들어서며 종전 예고한 일정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차관이 결정되고 정책방향이 잡혀야 공청회 등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재는 일정 조차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수능개편안' '고교학점제' '고교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를 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지만 장차관 인선조차 나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안이 논의되고 있을 뿐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을 총괄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대선과정에서 2021학년도 수능을 전과목 9등급 절대평가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공약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당 내부안과 교육부안,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연구용역을 맡긴 안 등 크게 3가지 안이 있다"며 "수능개편안은 과목은 물론이고 시기와도 연관돼 있어서 어떤 과목을 언제 볼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중3이 고등학생이 되는 내년부터 시행되지만 고2가 되는 내후년에야 학생들에 사실상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문이과 통합을 주내용으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 고1의 경우 필수과목 위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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