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하천 근처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성범죄로 위장하기 위해 나체 상태로 시신을 유기한 가해자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차량까지 바꿔 도주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피해자 B(22)씨를 둔기를 이용해 잔혹하게 폭행한 뒤 살해해 하천 풀숲에 유기하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달아났다.
청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범행 현장에 함께한 여자친구 C(21)씨와 도망가기 위해 귀중품과 옷, 생필품을 챙겨 콜밴을 불러 대전으로 도주했다. 또 A씨는 대전에 도착 후에는 지인의 차를 빌려 다시 속초로 이동했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수사가 시작된 것을 뉴스를 통해 파악한 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를 바꿔 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A씨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으로 피해자를 데려가 범행했으며, 도주 역시 치밀한 계산속에서 이뤄진 것을 보아 살해 역시 미리 면밀하게 준비해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이에 경찰을 계획 범행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A씨는 "나를 험담하고 다니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B씨를 살해했다"며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도심에서 10㎞나 이동해 하천으로 B씨를 데려가 범행한 점, 성폭행 사건으로 위장하려 한 정황 등을 볼 때 계획성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고의적 범행 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흥덕경찰서는 체포 당시 확보한 피의자 A씨와 C씨의 스마트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충북지방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실에 의뢰했다. 디지털포렌식이란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디지털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
경찰은 A씨와 C씨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해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청주 하천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옷을 벗겨 유기해 살인 혐의로 범행 다음 날인 20일 긴급 체포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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