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상화 논란 속에 진보·보수단체간 충돌로 이어진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숭모제(탄신제)가 올해도 치러질 전망입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충북 옥천문화원과 민족증흥회(박정희 기념사업 단체)는 최근 회의를 열어 육 여사 생일인 내달 29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탄생 92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이 행사에는 작년까지 옥천군에서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우상화 논란을 겪으면서 중단된 상태입니다.
대신 올해는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가 200만원의 행사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영아카데미는 청소년과 여성 복지지원 등을 위해 2010년 이 지역에 설립된 단체입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숭모제가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데다,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등과 결부 지을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종전처럼 열기로 한 것"이라며 "행사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규모도 축소해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옥천은 육 여사의 고향입니다. 숭모제와 더불어 그가 서거한 날(8월 15일)에 맞춰 추모제를 별도로 엽니다.
이를 두고 진보단체는 우상화 논란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에 대
작년에는 예산 지원에 항의하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숭모제 행사장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면서 이를 저지하는 보수단체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옥천군은 두 행사에 주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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