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하루 앞두고, 전국이 지진 공포에 빠졌습니다.
우리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는데, 교육부가 내놓은 지진 대응 메뉴얼이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장 수능을 쳐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지진은 공포로 들이닥쳤습니다.
▶ 인터뷰 : 서승희 / 고3 수험생
- "이때까지 열심히 해왔는데 내일 지진 한 번으로 망칠까 봐 걱정돼요."
이런 가운데 교육부의 대응 지침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만들어진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수험생이 지진이 나서 교실을 이탈하면 시험 포기자로 처리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시험 중 지진이 일어나도 무작정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채은 / 고3 수험생
- "내 생사가 달렸는데 그걸 굳이 감당하면서까지 시험을 쳐야 하나 싶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지진 위협을 안고 치러는 수능이지만,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손종식 / 수험생 학부모
- "오늘처럼 큰 지진이 났을 때 가만히 있으라기보다는 오히려 실질적인 대책들이 수험생들에게 주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시험 부담에, 지진 공포까지 덮어쓴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