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수액 오염'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생아 중환자실 안에서 수액 문제로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한 사례가 국내외로 꽤 보고됐다"러며 "신생아 혈액에서 발견한 '시트로박터 푸룬디균'은 요로감염이나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패혈증을 일으켜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푸룬디균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 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감염된다. 대변 안에 있을 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혈액 등에 침투하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번에 사망한 신생아 4명이 거의 동시에 상태가 나빠졌다"며 "세균이 갑자기 침범해 패혈증을 일으킨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통된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러며 원인으로 '수액 오염'을 지목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는 총 16명이 있었으며, 수액치료를 한 유아는 5명이다. 이중 4명이 사망해 수액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수액을 조제해서 투여하거나 제약회사에서 수액을 만드는 중에 오염됐던 적이 있다"라며 "수액을 공급하는 과정 중 일부가 문제돼 패혈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수액 공급을 위해 혈관에 관을 꽂는 '카테터'를 아이는 심장 주변에 잡는다"며 "카테터가 혈관 안으로 들어가있어 패혈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보고된다. 중환자실을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균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귀를 만진 손으로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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