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사망한 환아 유가족들이 병원 측을 질타하고 공개질의서를 병원 측에 요구했다. 신생아 사망 과정에 대한 설명부터 사후 대처까지 일체의 과정이 무성의하고 오만했다는 주장이다.
환아 유가족 대표 조병철씨는 27일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유가족 입장발표 자리에서 "병원이 유가족과의 면담에 무성의한 태도로 임했으며 요구한 자료도 충분히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망 환아들에 대한 공통질문과 각 환아에 대한 개별질문을 병원측에 전달했다.
조씨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지난 20일 병원과의 1차 면담에 앞서 아이들의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유가족을 제외한 언론브리핑을 진행한 홍보실장의 배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달받은 자료는 간호기록일지와 일치하지 않았고 홍보실장은 뒤늦게 참석해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제천 화재사고가 터지자 병원 측은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듯 유족에게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며 "병원 측의 이런 행태를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유가족 측은 공개질의서 낭독을 통해 환아들이 입원 후 이상증상을 보였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세한 상황설명을 요구했다. 조씨는 "A환아의 담당 주치의는 산모에게 돔페리돈이라는 모유 분비 촉진 약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라고 했다"며 "이 약은 산모가 복용시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올해 5월 식약처에서 모유수유 중인 산모에게 복용을 금지했다"며 처방 이유를 요구했다.
11일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B환아에 대해선 "보호자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었고 격리 등의 처치도 없이 사망까지 (아이가 )방치됐다"며 "담당의들은 로타바이러스가 중환아실에 돌고 있는 것을 인지한 후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병원 측을 추궁했다. C 환아의 개별질문에는 "사고 당일 C환아는 오후 3시 30분에 이미 심박수가 분당 230회에 이르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됐는데 그 날 저녁 면회시간에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D환아 역시 심박수가 높아진 걸 아이의 엄마가 발견하고 면담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발표문 이후 질의응답에서 조씨는 "어제 수액에서 균이 나왔다는 질본 발표를 들었을 때 부모 입장에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아이를 살
수사를 진행중인 광역수사대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간호기능원과 간호사에 대해 1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며 27일에는 전공의 1명과 간호사 한 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류영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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