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낙태는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런데 현행법이 무색할 정도로 인터넷상에서 낙태약 거래가 활개치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낙태약을 판매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낙태약 구입'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낙태약 불법 판매업자
- "초음파 사진만 있으면 돼요. 비용은 7주 전에는 39만 원이에요."
실제로 낙태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경험담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설문절차를 거친 뒤 낙태약을 보내주는 사이트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낙태약을 사는 건 모두 엄연한 불법행위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낙태약을 포함한 불법 의약품 온라인 판매 적발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불법 사이트 차단건수가 8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자칫 합법으로 오해할 만큼 거래가 만연해있지만, 정부 당국은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핑계만 둘러댑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하나 사이트 운영하고 또 이제 막으면 또 생겨나고 이름을 바꿔서 또 (운영)하고…."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낙태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조병구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전문위원
- "과다출혈로 밤에 응급실 갈 수 있는 일도 많이 생길 수가 있고, 차후에 불임이나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 경우도…."
셀프 낙태약이 활개치면서, 문란한 성문화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을 좀먹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